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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유디치과 김종훈 “저가로 진료한다고 왜 공격당해야 하나”

 

[인터뷰 - 유디치과 김종훈 회장] “저가로 진료한다고 왜 공격당해야 하나”
치과분쟁 겪으며 환자 큰 폭 늘어 … 신규 의료진 영입해 미국 진출 준비 중

 

 

치과계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한치과협회가 '불법네트워크 치과 척결'을 내걸고, 유디치과의 문제점 부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PD수첩에서 유디치과가 발암물질이 들어간 보철물을 사용한다고 보도한데 이어, 국회 공정위 국정감사장에서도 임플란트 가격 논란이 벌어졌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도 '유디치과는 실질적인 영리병원'이라며 비판했다. 치과계가 온통 유디치과 비판에 나선 것이다.

전국 119곳의 지점을 갖고 있는 유디치과그룹 김종훈(48) 회장은 "서민을 위해 저가로 진료를 한다고 왜 터무니없는 공격을 당해야 하나"라며 억울해 했다. 26일 강남에 있는 사무실에서 김 회장을 만나 2시간에 걸쳐 인터뷰했다.

 


발암물질이 들어간 보철물을 사용했다는데

보철재료인 T3라는 제품에 발암물질인 베릴륨이 들어간 것은 맞다. 하지만 베릴륨은 고체 상태에서는 인체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 이 점은 식약청이 확인했다. 라면 끓여먹는 냄비에도 중금속이 많다. 하지만 냄비를 가열해도 100℃ 남짓에서는 발암물질이 방출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같은 이치다.

또 T3는 유디치과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치과병원에서도 일반적으로 사용했다. 결국 유디치과만 발암물질이 들어간 보철물을 쓴다는 주장은 완전 허위다. 환자에게 악영향이 없는 것은 확실하지만 국가시책에 부응한다는 차원에서 유디치과는 현재 T3사용을 전면 중단했다.

 


왜 치과협회가 유디치과를 공격하나.

우리가 다른 곳보다 싸게 진료를 하기 때문이다. 다른 곳에서 200만~250만원 받는 임플란트를 우리는 80만~150만원 받는다. 그렇다고 품질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유디치과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은 모두 평균 이상의 것들이라고 자신한다. 온갖 명목으로 공격당하지만 결국은 값싸게 진료한다는 게 공격당하는 진짜 이유다.

 

 

어떻게 해서 값싼 진료를 제공하게 됐나.

처음 병원을 오픈할 때 차트 하단에 '땀 흘려 일하는 자가 세상의 주인이다' '서민을 위한 병원'이라고 썼다. 스케일링을 왜 자꾸 공짜로 하냐고 하는데, 우리는 처음부터 무료로 하고 있다. 그거 돈 안 받아도 치과의사 안 굶어 죽는다. 대신 노동의 양이 많아질 뿐이다.

우리 병원에 들어오려는 닥터들이 조금 일하고 많이 벌려는 사람은 오지 않는다. 값이 저렴한 것을 알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열심히 일하려는 분들이 온다. 가격담합 안하고, 서민을 위한 치과를 만들려는 사람들이 온다. 그래서 고객들은 좋아한다.

 


운동권 냄새가 좀 나는데(웃음)

학교(전북대치대) 다닐 때 운동을 좀 했다. 졸업 후 개업을 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개업하고 서울에 잘 못 올라왔다. 나는 생각을 달리했다. 이왕이면 서울의 가장 중심부에서 개업을 한 것이다. 개업 후 처음 기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강남구 모임에 가서 '성신치과 김종훈입니다'라고 인사를 했는데 아무도 쳐다보질 않더라.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곳은 모두 S대 출신들이 개업을 하고, 딱 한명 Y대 출신이 있었다. 당시만 해도 감히 서울 강남구에 지방대 출신이 들어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S대 출신이라도 40대 미만은 오픈도 못했다. 전문의에다가 외국물도 먹어야 했다. 그런데 지방대 출신인 내가 들어왔으니 기가 막혔을 것이다. 그래도 굶어죽기야 하겠냐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했다.

 


어떻게 자리를 잡게 됐나.

당시 치과의사들 사이엔 금기사항이 있었다. 사랑니 뽑는 것이다. 수술로 뽑아도 돈이 안된다. 그런데 그거 빼면 무조건 아프다. 수술시간도 짧아야 30분이고 오래 걸리면 1시간이다. 뽑아주고도 욕을 먹게 돼 있는 것이다.

나는 '사랑니 뽑아줘도 욕 먹을 수 있겠지만 병원문 닫을 정도는 아닐거다'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사랑니 환자가 몰렸다. 아마 다른 치과들이 안해서 그런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엄청나게 도움이 됐다. 수술훈련이 된 것이다. 그때 임플란트가 들어왔다. 훈련 덕에 너무 쉬웠다. 또 환자들이 사랑니 치료를 잘해주니까 보철이나 다른 치료도 많이 맡기더라.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것이다.

 


스케일링을 치과의사가 안한다고 하던데

스케일링이나 불소도포 등은 원래 치위생사 영역이다. 병원의 간호사가 치과의 치위생사다. 치위생사는 대학에서 3년간 스케일링을 배운 전문가다. 그런데 다른 곳에서 잡일만 시키고 있다. 왜 전문인력을 데려다 썩혀야 하나. 원래 스케일링은 닥터의 영역이 아니라, 치위생사의 영역이다. 위생사의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위생사가 위임진료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환자들이 와서 기다리고 있을 때 환자들이 궁금한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줘야 한다. 이걸 치위생사들이 한다. 그래서 위생사 월급이 다른 곳보다 비싸다.

이걸 보고 또 위임진료라며 불법이라고 비판한다. 진단과 상담은 다르다. 환자가 궁금한 것을 위생사가 답변해주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유디치과는 효율성이 있다. 왜 의사가 환자 진료비갖고 씨름해야 하나. 의사가 상담하는 것 다 없앴다. 시간이 남으면 엑스레이보고 전문지를 보며 전문성을 키우라고 한다.

 

 

다른 치과의사들은 도저히 그 가격에는 안된다며, 질이 떨어지는 재료를 쓰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도저히 그 가격에 안되는 게 아니다. 우리도 남으니까 하는 것 아니냐. 임플란트 반값을 받아도 남는다. 대신 조금 남기 때문에 열심히 더 일해야 한다. 값싼 재료를 사용한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의사들 월급은 수익에서 가져가는 것이 아니다. 매출에서 가져간다. 의사들은 좋은 재료로 정확한 처방만을 한다. 좋은 재료를 아끼면 의사가 돈을 버는 게 아니다. 의사들이 재료를 덜 쓰거나 안좋은 재료를 쓰겠는가. 우리는 돈 벌어서 최신 장비를 구입하고, 의사들이 원하는 최고의 재료를 다 제공하고 있다.

 

 

직원 인센티브 지급이 과잉진료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있다.

천만의 말씀이다. 환자들에게 열심히 설명해주고 진료 열심히 하는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다. 인센티브를 줄 때 매출로만 평가하는 게 아니라 환자에 대한 설문조사, 동료 평가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경기도 안좋은 요즘 매월 직원 월급을 걱정해야 하는 개인 치과와 기본급이 이미 충분히 넉넉하고 거기에 인센티브까지 지급되는 유디치과 원장과 과연 누가 더 과잉진료를 많이 할까. 유디치과 재방문율은 95% 이상이다. 재방문율이 높은 데 굳이 과잉진료를 할 이유가 없다.

정말 임플란트를 200~250만원 받고 싶다면 우리병원보다 더 질 좋게 하고 진료 외 서비스도 대폭 늘려서 환자들이 돈 아깝지 않게 느끼도록 하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런 노력은 안하고 싸게 받는다고 비판하면 잘못이다.

 


한 사람이 여러 병원을 갖고 있어 영리병원이란 비판도 있다.

사실 운동권 출신인 건치가 비판하는 게 가장 가슴 아프다. 하지만 이미 대법원 판례로 다른 치과의사가 경영에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하는 것은 합법이라는 것이 확립돼 있다. 복지부나 검찰도 동일한 내용의 유권해석을 내렸다.

우리는 돈 벌어 땅투기 한 적도 없고, 아파트 산 적도 없다. 외제차 산적도 없고, 골프 회원권도 없다.

돈 벌면 병원에 투자한다. 기자재 좋은 걸로 바꾸고, 우수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준다. 환자들 편하게 인테리어도 바꾼다. 그렇게 해서 환자들 입소문으로 큰 것이다. 광고한번 안했다.

 


어떤 계기로 네트워크치과를 하게 된 건가.

네트워크라는 표현은 정확치 않다. 치과병원그룹이 맞다. 특별한 게 없다. 열심히 진료를 하다보니 환자가 넘치고, 강북에서도 오고 여의도에서도 오고 자기 지역에도 만들어 달라고 해서 하나씩 만든 게 지금 전국에 119개까지 늘어났다. 지금도 원주나 포항 창원에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의사 인력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하던데

실제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단호한 의지를 갖고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했다. 그 결과 처벌받는 사례들이 여럿 생겨서 부당한 압박행위는 사라졌다. 불법 행위를 하던 사람들이 처벌사례를 보며 겁을 먹은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치과분쟁을 겪으면서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랄까, 유디치과가 많이 알려지고 신규환자도 대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추석이후부터는 전성기 시절 이상으로 병원이 잘되고 있다.

지점마다 환자가 늘고 병원이 활기를 되찾고 성장하기 시작하니까 어려운 상황 때문에 떠나갔던 의사들도 다시 돌아오고 있다. 유디치과는 그룹차원에서 완전히 자신감을 되찾았고 미국 지점에 보낼 의사들과 국내 지점에 합류할 실력있는 의료진의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에서도 유디치과 모델이 성공할 수 있다고 보나.

유디치과는 한마디로 우수인력과 최신 기자재를 갖추고 전문화 세분화 시스템을 통해 성공한 모델이다. 이게 미국에도 통한다고 확신한다.

지금 워싱턴에 있고, LA 윌셔가, 오렌지카운티, 얼바인 등에서 공사 중이다. 이번에 미국에 가면 뉴저지 애틀란타 센디에고 등도 계약을 할 것이다.

한국사람들 머리와 손기술이 좋다. 문제는 닥터수급이다. 한국에서도 데려가고 현지에서도 인재를 수혈할 생각이다. 다행히 하버드 치대 보철과 교수가 한국사람이다. 이 분이 도와주기로 했다.

나 역시 내년도 미국 면허를 따기 위해 학교에 다니려 한다. 미국 면허가 있으면 유럽진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유디모델로 세계를 석권하고 싶다.